[김찬곤의 말과 세상]나도 사 먹고 싶다

김찬곤 | 2018-05-04 0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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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이 쓴 시 ‘샌드위치’
 나는 학기마다 학생들과 같이 시를 쓴다. 시를 전문으로 배우지 않았는데 어떻게 시를 쓸 수 있을까, 하겠지만 시는 글자를 알면 누구나 쓸 수 있고, 또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의 글감은 멀리 있지 않다. 아주 가까이, 자기 삶에서 찾으면 된다.

 아래 시는 2017년 2학기 광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1학년 김지영(가명)이 쓴 시 ‘샌드위치’이다.
 
 아침 7시 20분
 파리바게트
 항상 피곤하다.
 
 아침 8시 50분
 식빵과 야채로 샌드위치를 만든다.
 하루에 30개 이상은 만들어야 하는 샌드위치
 
 팔이 아프다.
 
 나도 사 먹고 싶다.
 
 파리바게트 샌드위치는 값이 좀 있다. 4000원에서 5000원쯤 한다. 작년 지영이의 시급은 6470원이었다. 한 시간을 일해야 샌드위치 하나를 사 먹을 수 있었다. 집에서 김밥을 말면 말면서 집어 먹을 수 있지만 빵 가게에서 일한다고 해서 빵을 마음대로 먹을 수는 없다. 기말고사를 볼 때 한 학기 고생했다는 말을 하면서 겨울방학 알바 이야기를 조금 하고, 2018년 시급이 얼마인지 아냐고 물으니 한 학생이 7530원이라고 했다. 그래서 아무래도 올 겨울방학 때는 알바 경쟁이 세지겠다고 하니 몇 학생 얼굴이 환해졌다. 아마 알바를 하고 있는 학생 같았다. 최저시급은 해마다 7∼8퍼센트씩 올랐다. 이번에는 16.4퍼센트 올랐다. 내년에 10퍼센트만 올라도 8283원이 된다. 시급 10000원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김찬곤

광주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또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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