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루 대자보 폭행…학교 내 여성혐오 심각”

김우리 uri@gjdream.com | 2018-07-13 0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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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중학교서 “보이루 쓰지 말자”니 폭행 관련
시민단체 “교육청 진상조사·성평등 교육계획세워야”

 최근 한 중학교에서 ‘보이루를 쓰지 말자’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가 남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건이 불거졌다.

 학내 여성혐오 문제가 수면 위로 부각됨에 따라 시교육청 차원에서 성차별 실태파악과 교육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 전교조,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등 14개 단체는 12일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를 위한 성평등 교육 계획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먼저 최근 불거진 학내 여성혐오 사례를 언급하며 “언론을 통해 피해사실이 고발된 학교 내 여성혐오, 성차별 사건을 철저히 진상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8일 연합뉴스를 통해 광주 내 중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학내에 ‘보이루를 쓰지 말자’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가 남학생들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학교 측에 피해사실을 알렸으나 교사들은 가해 남학생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는 수준에 그쳤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도 회부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학교 내 여성혐오, 성차별 문제를 사소하게 바라보는 학교의 태도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피해자가 언론을 통해 피해를 호소할 수밖에 없었을 만큼 신뢰, 시스템의 부재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내 여성혐오 표현의 문제는 광주만의 상황은 아니다”며 “지난해 전교조 여성위원회가 발표한 교사 설문조사에서 응답 중 60%가 ‘여성혐오 표현을 듣거나 접했다’고 응답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단체는 “학교 내 성차별, 여성혐오 표현이 만연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 문제와 관련해 머리 맞대고 고민하지 못했다”며 “성교육은 단편적인 성평등 예방 교육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피해사실이 고발된 학교의 진상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더불어 실태조사를 포함해 이후 성평등 교육 계획을 논의할 민관의 논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름방학에 진행할 교수 연수 프로그램에 젠더감수성 교육을 배치할 것”도 요구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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