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5·18…전시로 되새기는 광주정신

유새봄 newbom@gjdream.com | 2020-05-22 0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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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야외 행사 대신 전시회 풍성
‘영광과 상처, 계승하고 기억하자’ 메시지
 

 코로나19속 맞이한 5·18민중항쟁 40주년, 전야제 등 외부 행사가 대폭 축소·취소된 아쉬움을 다양한 전시로 달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일빌딩 245, 5·18 자유공원, 양림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정당 등 여러곳에서 다양한 주제로 펼쳐지고 있어 생활 속 거리두기 속 5·18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것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6월 28일까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이란 주제로 총 324점의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5·18민중항쟁이라는 언어와 이야기, 이미지의 재구성을 통해 관람자와 함께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기획이다.

 5·18민중항쟁에 대해 참여자들이 표헌한 이야기들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 이소명은 “이번 전시는 광주의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

 현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 및 시민들과 함께 작업한 ‘5·18 생명나무 드로잉’은 80년 5월 18일의 상흔을 우리의 자화상이 담긴 생명나무로 이어지도록 표현했다.

 이번 전시회는 동아여고 1학년 210명과 시민들이 함께 준비했다. 제작 과정에서 개인별로 5·18민중항쟁의 역사적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전일빌딩245 ‘5·18 기억 넘어 기억으로’
전일빌딩 245 10층 메모리홀에 전시 된 헬기 모형

 전일빌딩245 개관 첫 전시인 ‘5·18 기억 넘어 기억으로’. 9층 기획전시실에서 7월 26일까지 전시된다.

 ‘산 자들의 슬픔’, ‘단결된 시민들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 ‘광주시민을 향한 국가의 칼날’, ‘5월 광주시민의 외침’, ‘광주시민의 저항 그리고 대동세상’, ‘80년 5월 그날의 일기’ 등 6가지 주제로 마련됐다.

 5월 광주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일빌딩은 1980년 항쟁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흔적을 간직한 채 2020년 ‘전일빌딩 245’라는 이름의 문화공간으로 재재관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5·18민중항쟁 기록물 가운데 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의 일기와 성명서, 현장 사진 등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가 구성됐다.

 항쟁 10일, 그때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참혹했던 광주와 시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아카이브전은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지켜내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다.
 
 ▲5·18 자유공원 ‘5·18 그날의 진실을 기억하라’
수감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영창

 ‘5·18 그날의 진실을 기억하라’전은 6월 17일까지 5·18 자유공원에서 전시된다. 5·18당시 상무대 영창이 있던 자유공원에서 기존 시설물인 헌병대 본부, 사무실을 비롯해 헌병대 식당, 영창, 법정, 헌병대 중대 내무반 등 각 공간이 담고 있는 5·18과의 관계성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헌병대 본부사무실’은 5·18의 역사적 배경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하고, 창문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당시 시위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연출한다. 80년 5월 당시 10일간의 주요사건을 증강현실(AR)을 통해 제공한다.

 5·18 당시 시민군에 대한 가혹한 고문이 자행됐던 ‘헌병대 식당’에서는 수감자들이 겪었던 갖가지 고문을 체감할 수 있다.

 7평 남짓에 100명에서 최대 200명이 수감됐던 ‘영창’에서는 당시의 참혹한 수감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법정’에서는 당시 군사법정에 선 시민들이 부당함에 저항하던 모습을 프로젝터 영상과 함께 극화로 연출, 마치 당시 군사재판 현장에 와있는 것과 같은 생생함을 전달한다.

 ‘내무반’에서는 5·18 관련 단체들과 광주시민들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 5·18이 직·간접적 영향을 끼친 광장 민주주의 현장들이 전시된다. 또 관람 후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밖에 내무반 앞마당에선 홍성담 화백의 판화를 애니메이팅해 상영하고 있다. 억압을 당하면서도 민주주의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았던 광주정신이 표현된 작품이다.

 청소년·청년 세대가 5·18민중항쟁의 가치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비콘(위치기반 통신기술)을 이용한 ‘희망의 횃불’이라는 미션 게임도 제공한다.
 
 ▲양림미술관 ‘오월이 온다’
양림미술관, 오월이 온다

 25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오월전은 3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과거 역사에 대한 냉철한 현실인식에 기반을 두고 ‘5월’ 들여다보기로 기획됐다. 오월전에는 광주를 포함한 경남, 인천, 제주, 해남지역 작가들이 참여했다. 오늘의 시대정신이 갈구하는 예술의 지향점을 모아 현실미술의 현재적 지형을 점검하고, 5월 정신의 계승 발전을 위한 시민들과의 소통을 모색한다.

 김병택 기획단장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월과 소년의 눈부터 ‘불혹’ 마흔에 이르는 세월까지 광주정신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성과를 미래지향적인 예술담론과 시대정신으로 구현하고자 했다”면서 “5·18민중항생 40주년에 걸맞는 작가들을 조명하고 창작 의지를 붇돋고 위상을 높이는 의미도 있다”고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문화전당 ‘오월, 별이 된 들꽃’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오월 별이 된 들꽃

 5·18민중항쟁 40주년 김근태 기획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5관에서 6월 21일까지 열린다. ‘1관 상처 박재동 오월 그날’, ‘2관 치유 빨강, 파랑, 노랑 누가 두려워하랴!’, ‘3관 비상 평화 오월, 별이 된 들꽃’, ‘4관 우정 비전 오대륙친구들’ 등 4가지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1980년 5·18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하던 김근태 작가의 트라우마를 담은 작품 77점을 선보인다.

 이 중 ‘3관 비상 평화 오월, 별이 된 들꽃’이라는 주제관에 이번 전시회의 취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도청 최후항전까지 동지들과 함께 못하고 담 넘어온 데 따른 트라우마 속, 김 화백은 5·18의 상처와 정신을 문화 예술 차원으로 승화시켜 치유하고 화합해 희망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항쟁 참여자·사상자·행불자·살아남은 자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토우, 아름다운 별이 되어 하늘에 있는 영혼들을 상징하는 한지조형 군상과 영상미디어의 콜라보 전시를 5·18 영령들에게 바치고 있다.

 제작 과정 중 떨어지고 상한 토우와 완성된 토우들이 아픔과 상처의 벽을 넘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군상은 슬픔을 넘어 장엄한 예술로의 승화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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