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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신원] ‘막가파’ 네오나치의 엇나간 민족주의

전영선 | 2015-07-02 19: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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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네오나치 시위행렬 모습.
반네오나치 맞시위 알리는 포스터.
나치를 위한 자리는 없다.
나치가 27일에 시위를 한다는 문구.


-극우주의 청년들 이방인들 집단 구타 충격

 필자가 현재 어학 수업을 들으며 지내고 있는 이곳은 독일 동쪽 튜링엔(Thuringe) 주에 속한 예나(Jena)라는 도시다. 주로 대학 어학원에서 어학을 배우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는 건 당연하겠지만, 길거리를 거닐더라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고, 터키·인도·중국·일본·이탈리아 등의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의 상점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또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독일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도 많아 주에 한 번씩은 `~의 밤’이라는 주제로, 특정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음식을 먹는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이처럼 예나는 실제 거주자가 10만 명 정도인 작고 조용한 곳이지만, 국제적인 사람들이 함께 하는 생기 있는 도시다.
 
 “타인 혐오·폭력 조장 자유 아니다”
 
 어느 날 학생 휴게실에서 전단지를 보다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며칠 전 예나 로베다(Lobeda) 지역에 거주하는 인도 학생 세 명이 폭행당했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술 취한 네오나치(Neo-Nazi) 청소년 9~12명이 인도 학생들을 집단적으로 구타했고, 그 중 여학생 한 명은 턱뼈가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다쳐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라고 했다. 독일에서 이방인인 나 또한 얼굴을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혐오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자 씁쓸했다. 마침 사건이 일어난 그 다음 주 토요일에는 네오나치의 시위 행진이 예나에 접수돼 있었고, 이에 반대하는 반(反) 네오나치단체인 `Lauft Nicht!’(걷지 마!)의 맞시위가 벌어져 흥미로운 광경이 연출됐다.
 네오나치는 독일사회 내에서도 지속적인 논란거리다. 대체로 독일에서는 극우세력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극우세력은 인종차별과 배타적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독일 정치 내의 작은 극우정당인 독일국가민주당(NPD·Nationaldemokratische Partie Deutschlands)은 민족문화 수호를 내세워 외국인이 독일에 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에 반하여 극우성향의 정당을 폐쇄하기 위한 움직임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독일 연방 헌법 재판소의 판정은 나지 않은 상태다.
 또한 2011년에는 극우테러리스트 조직인 국가사회주의지하운동(NSU·Nationalsozialistischer Untegrund) 단체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들은 외국인들의 거주지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이민자들을 살해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러 왔다.
 네오나치의 폭력 사태는 한국에서의 `일베’와 겹쳐 보인다. `일베’는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여성을 열등하게 보고 동성애를 증오하는 등 사회적 소수에 대한 혐오를 거리낌없이 표현한다는 점에서 같다. 사실 `나’와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느껴지는 이질감은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다름’은 여유롭게 포용하지 못하고 너무나 쉽게 적대감으로 전환된다. 그들의 개인적 삶의 원한과 사회적 지위의 불안감은 기존 사회의 통념에 탑승하여 당장 내 눈 앞에 있는 소수를 찍어 누름으로써 분출되고, 우월감을 획득한다.
 
 자유의 무게 인식할 때 혐오주의 타파
 
 그렇지만 네오나치와 `일베’가 보이는 타인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주의도 `다양성’이라는 범주 아래 존중돼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된다. 다원주의 사회에 살아가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을 증오할 권리는 과연 표현의 자유로 인정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독일연방헌법재판소의 대답은 `아니오’다. 독일 헌재의 판례에 따르면 타인을 혐오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장받을 수 없다. 또한 독일 내무부 산하 연방시민정치교육센터 (bpb· Bundeszentrale fur politische Bildung)의 울리히 도버만은 극우는 보수와 달리 차별을 정당화하기 때문에 어느 이유에서도 다양성의 범주로 수용할 수 없다고 확언한다.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 시민으로서 갖추고 있는 나의 자유를 행사하기 전에 그 자유가 어떻게 정당화 되고 어떤 관점과 근거로 주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타당함과 비판 능력이 먼저 형성돼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자신의 자유에 대한 확신과 단단한 책임의식이 생긴다. 혐오주의는 자유의 무게를 인식할 때 타파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으로서의 성숙을 위한 교육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이미 독일은 앞서 말한 bpb를 통해 국가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한 관점 그리고 여러 가지 정치 사회적 이슈와 논쟁거리를 제공하면서 생각하는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독일=전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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