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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탄광·산업도시에서 환경수도로

김영선 | 2017-09-06 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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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르트문트. 쓰레기 분리수거함 위에 옥상정원이 조성돼 있다.

물순환도시 독일 에센과 도르트문트 답사기
단절된 물순환, ‘빗물 침투’ 공간 확보해야

 확신과 우직함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세상을 향한 소통과 견문을 넓히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순환선도 도시 광주’를 위한 해외답사를 다니면서 광주시 민관학이 함께 모여 견문을 넓히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16년의 해외답사는 습지생물다양성이 증진되고 물순환 회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으로 다녀왔다. 일본의 물순환 회복 노력은 29년 동안 시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 속에 이뤄졌다. 이는 향후 광주광역시 물순환선도 도시의 시민 교육 홍보에 대 한 중요성과 시민 참여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그리고 2017년 7월 물순환 해외답사는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독일로 다녀왔다. 물순환도시는 독일 등 선진국에서 LID를 통해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는 빗물관리 계획으로 수질 개선, 하수도 비용 절감, 열섬효과 감소 등 다양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유럽환경수도(European Green Capital)로 선정된 독일의 물순환 적용 사례를 살펴보고 ‘국제적인 물순환도시 광주’로 거듭날 수 있는 적용방안을 알아보고자 했다.
 
 ▲‘에센: 물길 따라 새로운 여정’
 
 독일의 에센시는 탄광도시와 산업도시로서 환경오염과 훼손이 심한 도시이었지만 1971년부터 물순환 회복을 위해 엠셔강과 루흐강을 살리고 도시녹지축을 연결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친환경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산업도시에서 물순환도시로 탈바꿈했고, 2017년 5월, 46년만에 루흐강에서 아이들이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량과 수질이 풍부하고 깨끗해 2017년 유럽환경수도로 선정됐다.

 에센시의 유럽환경수도 로고는 녹색선과 파란선으로 서로 연계되어 있는 이미지이다. 녹색선은 숲길이고 파란색선은 엠셔강과 루흐강으로 물순환길을 표현하고 있다. 에센시가 유럽환경수도로 선정된 이유가 로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재 에센시는 지속가능한 물순환도시와 유럽환경수도로 12개 의제 선정과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12개 의제는 ①기후변화 대응 ②교통체계 개선 ③녹지공간 확보 ④자연과 생물다양성 증진 ⑤공기질 개선 ⑥소음방지 대책 ⑦쓰레기 관리 방안 ⑧물순환 방안 ⑨하수처리 방안 ⑩친화적 환경정책과 일자리 ⑪에너지 효율성 ⑫통합적 환경관리시스템이다. 이와 같은 의제를 실천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린캐피탈 관련 30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산은 연간 약 202억 원(1500만 유로: 에센시 500만 유로, 주정부 600만 유로, 정부 400만 유로 등)을 집행하고 있다.

 다양한 환경프로그램에 비해 부족한 예산이지만 자원봉사자 모집을 통해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중에서 물순환방안과 하수처리방안은 중요의제로 선정했으며, 엠셔강과 루흐강을 연계해 도심내 물순환을 회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정책 마련과 예산 편성을 하고 있다. 특히 도시 물순환 종합 프로젝트인 ‘에센: 물길 따라 새로운 여정(ESSEN. neue Wege zum Wasser)’은 도시와 하천을 따라 빗물 관리, 하천 복원, 수변공간 조성, 산책로, 자전거길 등 200여 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하고 있는 샤론호르스트-오스트 물순환 주거단지는 도심 끝나는 지점에 물순환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물순환시설은 빗물분수대, 옥상정원, 식생수로, 암반저류지, 식생저류지, 투수성 포장 등 다양한 저영향개발기법(LID, Low Impact Development)을 적용해 도심내 친수공간과 연계돼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함 위에 설치한 옥상정원은 건조지대에 잘 사는 다육식물류를 식재해 도시생태경관을 개선하는 효과와 도심내 식생수로에는 갈대가 자생하고 있어 수질정화능력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빗물분수대와 식생수로의 수질은 눈으로 보아도 깨끗했다. 또한 도심 외곽의 주차공간은 투수성이 높은 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빗물이 바로 침투하도록 시공하고 있다. 비가 올 경우, 암반저류지는 빗물을 저류하고 빗물이 배수관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도시 홍수를 방지하는 동시에 저류를 통한 증발산량을 증가시켜 도시열섬현상을 저감하고 있다. 이러한 주거단지는 도시 물순환과 경관개선의 효과가 있는 저영향개발 기법을 적용해 하수도 빗물배제 기능의 일부를 대체하는 방법으로서 지속가능한 도시 물관리와 도시재생을 모두 달성한 모범 사례이다.
 
 ▲광주천, 도시녹지·친수공간 확보해야
 
 현재 광주광역시 상무지구 일원은 불투수면적이 70.86%에 이르며, 광주시의 불투수면 비율은 27%로 전국 광역도시 중 3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광주시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상무지구 일원을 중심으로 총 295억 원을 들여 다양한 LID를 적용한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광주 물순환선도 도시 사업의 최종 목표는 도심 속 물순환의 왜곡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고 수달이 살 수 있도록 광주천이 살아나는 것이다. 이는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고 수달이 사는 광주천으로 살아나야 시민들이 행복해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독일 에센의 경우처럼 숲길과 물순환길로 도심과 광주천을 연결할 수 있도록 도시녹지와 친수공간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숲길은 도시의 녹지연결성 구축을 통한 도시하천과 녹도, 가로수·녹지대 등 가로경관의 이미지 개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가로수 선정 및 관리시설물의 설치기준을 제시하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가로수관리를 위해 가로수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물순환길은 광주 전 지역을 대상으로 습지생태현황조사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물순환길이 단절된 지역은 저영향개발기법을 적용해 빗물이 침투할 수 있도록 친수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둘째, 에센의 도시 물순환 종합 프로젝트인 ‘에센: 물길 따라 새로운 여정’의 경우처럼 도시와 하천을 따라 빗물관리, 하천복원, 수변공간 조성, 산책로 등 크고 작은 물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물순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독일 도르트문트의 마을 주거단지의 사례처럼 접근성이 양호한 광주천과 마을 주거단지 주변일대에 저영향개발기법을 적용하고 학교환경교육과 시민교육홍보 운영을 위한 예산을 우선 배정할 필요가 있다.

 넷째, 독일 에센이 탄광도시에서 세계적인 물순환도시로 유명해진 경우처럼 광주광역시의 물순환도시도 전국 지자체 253개의 시민참여형 물순환도시의 모델로서 또한 세계를 대표할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 국제물순환센터’를 건립하는 등 정책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물순환도시 광주 국제심포지엄
 
 우리가 목표하는 시민참여형 물순환 도시는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고 수달이 사는 광주천의 자연성을 얼마나 지속성을 가지고 회복하는가에 달려 있다. ‘물순환선도 도시’가 시원한 도시, 촉촉한 도시, 쾌적한 도시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오감으로도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지소유의 30%인 공공기관과 함께 70%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역할이 있어야만 의미가 있고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일은 일본이 29년만에 노가야하천을 살려냈고, 독일이 46년만에 루흐강을 살려냈듯이 광주천의 자연성을 회복하는데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비록 ‘물순환선도 도시’를 향한 광주의 시작은 이제부터이지만 민관학이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물순환도시 광주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활발하게 개최하는 등 발빠른 대책과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 지구온난화 방지는 물론 생물다양성이 증진되는 국제적 푸른도시!, 우리 아이들이 되돌아 오고 싶은 고향!, 백년광주!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선 (환경생태학 박사/광주전남녹색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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