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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공간 없고 흥미 떨어져 관광객 유인 못해

| 2013-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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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생태관 내부 모습. 한차례의 보완공사를 거쳤지만 체험보다는 전시 위주의 시설물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남 조류생태관 운영 현주소
 황산면 우항리 공룡화석지 내 조류생태관. 2003년 18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됐지만 찾아오는 이들이 거의 없어 방치되다시피 해오다 2009년 군비 10억 원 포함, 총 20억 원을 들여 보완공사를 했다.

 착공 1년6개월 만인 2010년 9월에 준공했다. 황새알의 부화 모습을 상징화해 둥지모양의 지상 2층 규모 조형물이다.

 28종의 설명패널이 전시됐으며 갯벌의 단면도외 2종의 실물모형과 해남의 간척사, 새소리따라하기 등 영상시설도 있으며 2층 영상실과 탐조체험장비도 갖췄다.

 문제는 체험공간이 없고 패널전시에 그쳐 흥미를 못 끈다는 지적이다. 보완공사를 마쳤지만 이용객은 가뭄에 콩 나듯이 한다는 것이다.

 최초 조성비용을 초과한 한차례의 보완공사에도 활성화가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위치에 있다. 조류생태관은 공룡화석지 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당초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야 금호호와 해남간척지를 찾는 철새들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념적 사고방식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실제적으로 2층 탐조부스에서 내려다 본 조망은 금호호와 최근 황새등 천연기념물이 관찰된 해남간척지가 한눈에 보인다.

 그러나 공룡화석지를 찾은 방문객들은 높은 지역에 위치한 부화한 알과 둥지모양의 건물에 호기심을 느끼지만 언덕길을 올라가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겨우 올라온 이들도 별 볼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조류생태관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해남으로 이사 온지 10년 만에 찾아 왔다며 너무 높은 곳에 위치했다는 불만과 올라오는 길이 너무 밋밋하다고 주장했다.

 하다못해 황토길이나 신발을 벗고 발안마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흥미를 유발할 수 없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공룡화석지 담당공무원은 이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행위가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진입로 오른쪽에 설치하기로 했던 생태연못도 이러한 한계로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성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했던 고천암호에 카메라를 설치해 온갖 희귀조류와 철새를 생생히 탐조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시설물 주변의 조경도 문제다. 동박새를 부른다며 동백나무 100그루를 식재했지만 성장이 더디기만 하다. 아직도 성인 키높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어느 세월에 동백림이 우거져 동박새가 찾아와 볼거리를 제공할 지 미지수다.

 철새 등 조류처럼 환경에 민감한 자연자원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힘들고 기나긴 세월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외 선진지를 찾아 그들의 실패와 성공을 확인, 시행착오는 생략하고 대입시킬 수 있는 것은 대입시켜야 할 시점이다. 갈대숲과 흑두루미로 유명한 순천만은 자연생태공원을 운영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우수 자연경관으로 선정됐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자연자원을 활용해 국내 굴지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흑두루미를 다양하게 재조명하고 배울 수 있는 자연생태관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주고 있다.

 전북 금강을 찾아오는 철새들을 조망할 수 있는 금강철새조망대는 2012년 제9회 군산세계철새축제가 열렸으며 2003년 준공된 이 시설단지에는 철새조망대와 금강조류공원, 철새신체체험관, 부화체험관, 식물생태관, 생태체험학습관 등 철새와 기타 생태에 대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충남 서해안중부에 위치한 천수만은 1982년 간척지가 조성되자 대규모 담수호와 농경지로 한때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유명했다.

 서산버드랜드는 서산시가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고 체험, 교육중심의 생태관광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조성하고 있다. 4D영상관, 박물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우포늪은 조류뿐만 아니라 어류,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등 각종 습지 야생동물이 풍부한 습지다. ‘원시자연 생태누리’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먹힐 정도로 원시자연이 우수한 자연자원이다.

 국내 유일한 철새연구 기관인 환경부 산하기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철새연구센터는 밴딩, 위치추적시스템 활용, 철새모니터링을 통한 철새들의 전문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이러한 연구가 바로 조류관련 시설물의 조성과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큰고니 등 고니류의 터미널 역할을 하는 강진만 갯벌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새로 조성하는 탐조대 공사가 고니의 월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현장취재가 고천암 자연생태공원의 조성 논란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남신문=오영상 기자 desk@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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