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1년, 우리 사회에 끼친 의미는

펌마녀 | 2018-03-12 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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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도화선 지피다

국민들 방관자에서 주권자로 시대변화 주도

#Me Too 운동 ‘촛불 광장’ 연장 시각 지배적

“미투(#Me Too) 운동도 광화문과 금남로를 메웠던 촛불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촛불 광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국민들이 이제 불합리와 적폐에 대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할까요…”

2016년과 지난해 겨울 매주 토요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박근혜퇴진광주본부 김영정 집행위원장은 11일 ‘박근혜 탄핵 1년’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퇴진광주본부의 실무를 책임지는 집행위원장으로서 19차례의 금남로 촛불집회를 주도한 광주 ‘촛불’의 산증인과도 같은 인물이다.

광주의 촛불은 2016년 11월3일 퇴진본부가 발족한 이후 4개월여간 매주 토요일 19차례에 걸쳐 광주 금남로와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이 기간 촛불집회 참여 인원은 2016년 11월19일 주최측 추산 최대 10만명 등 연인원 50만명을 넘었다. 광주시민 3명 중 1명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든 셈이다.

이같은 광장의 열기는 결국 1년 전인 지난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으로 이어졌다. 이후 이른바 장미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등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 사회 곳곳에선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탄핵 1년에 대해 “무엇보다 ‘공기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탄핵 이전에는 우리 국민들이 세월호 진실 규명 등 아무리 외쳐도 안된다는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탄핵 이후 국민들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고 주권자로서의 자긍심도 강해졌다. 미투도 그런 자신감과 자긍심에서 비롯된 사회대개혁의 출발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촛불의 힘에서 비롯된 박근혜 탄핵과 정권교체, 점차 확산되는 미투 운동에 대해 김 위원장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촛불집회 당시 가족들과 함께 광장에 나갔다는 김승현(42)씨는 “예전에는 어떠한 사회적 문제가 불거지면 나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거의 신경을 안썼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나와 큰 관련이 없어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문제점이 개선되는 과정을 살펴보게 됐다”고 말했다.

황지현(38·여)씨도 “미투 운동을 지켜보면 박근혜 탄핵을 외칠 당시 우리 국민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면서 “나라다운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 또 적폐라고 생각되는 문제에 대해 피해 당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우리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회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이 자칫 정치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영정 위원장은 “아직도 정치권에선 촛불의 의미를 달리 보는 두 개의 상반된 시각이 있다”며 “그러나 박근혜 탄핵과 촛불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순수한 ‘민의’였다. 여야가 함께 촛불과 탄핵의 의의를 개헌안에 녹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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