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탓 문화와 혐오 사회

시민X | 2017-09-12 19: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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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아이가 버스에서 내려서 버스 기사에서 아이가 내렸다며 세워달라고 항의했는데 버스기사가 욕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달려들이 해당 회사에 항의하고 난리를 쳤는데 결과가 반전이다.

한겨레 한국일보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진상조사에 나서며 CCTV를 확인했는데 아이가 내리고 버스가 출발한 뒤에 아이 엄마가 아이가 없어진 것을 확인했고 버스기사가 욕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버스기사는 2차로에 진입했기 때문에 안전을 이유로 다음 정거장에서 세워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항간의 말처럼 아이는 5살도 아니고 7살로 드러났고 심지어 버스기사의 잘못인지 아이엄마 잘못인지 알 수 있는 CCTV공개는 아이엄마가 공개를 반대했단다. 사건이 더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사건이 커지도록 인터넷에 올린 그 승객이란 놈을 잡아서 처벌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버스 중간 승하차는 불법이다. 만약 버스기사가 아이엄마의 항의를 들어 2차로에서 차를 세워 내려줬다면, 그리고 사고가 났더라면....그 책임은 누구에게 갈까?

인터넷에는 버스기사의 딸이라는 사람이 항변의 글을 올렸다.
우리 주변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식당종업원, 상담원, 알바생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들이 늘고 있다. 명백히 본인의 부주의나 불찰인데도 불구하고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서비스하는 사람에게 을질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집으로 공전의 히트를 달성했던 최영미 시인이 검색어에 올랐다. 논란인 즉슨 최씨가 유명 호텔에 투숙을 제안한 페이스북 글때문이다. 최시인은 외국에도 문인들이 호텔을 홍보해주고 투숙을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도 그런 걸 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 언론에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됐다.

사실 최씨의 지인들은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었지만 언론에 옮겨지면서 공짜바라는 심보라느니 분수를 모르는 시인이라느니 비난에 휩싸였다. 최씨는 자신의 글을 왜곡한 언론사 기자에게 전화를 했으나 기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언론(중앙일보)은 후속보도를 보내 최씨가 기자와 통화할때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두번 죽였다. 그리고 카드뉴스를 통해서 세번 짓밟았다.

최씨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호텔관계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호텔 투숙 비용 견적을 주고 받은 내용이 있었다. 그러니까 기자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만으로 비난거리를 만든 셈이었고 최씨는 뜬금없이 호텔에 공짜를 요구한 협박범이 돼 있었다.

최씨의 맥락을 엉뚱하게 갑질하는 시인으로 매도했던 언론은 사과 한마디 없다. 받아쓰고 베껴쓰면서 하이에나 짓을 했던 기자들도 반성은 없다.

우리는 어느 순간 남탓문화에 절여 있다.
정권탓, 적폐탓, 가부장탓, 남자탓, 여자탓으로 말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 몸안에 적폐가 쌓여있는 것은 인지 하지 못한다.

인터넷의 혐오문화 심각하다. 이것도 남탓문화의 일종이다.
일베는 꼰대탓, 어른들 탓, 좌파탓, 종북탓으로 몰고 메갈리아는 남자탓, 노인탓, 장애인탓, 동성애자탓, 어린이 탓으로 몰아간다.

그럼 혐오문화 한가운데 페미니즘이 있다.
요근래 인터넷상에 떠도는 젠더혐오의 중앙에는 페미니즘이 있다. 페미니즘은 인터넷을 많이 하는 20-30대 여성들에게 폭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여초커뮤니티인 여성시대나 메갈리아. 워마드 등 혐오문화의 집산지네트워크에는 대부분 20-30대 여성들이 주축이다. 최근에는 10대들도 이런 커뮤니티에 가담하고 있다.

인천 여아 살인사건의 공범은 자신의 트위터에 페미니스트 선언을 했었다. 서울의 모 초등학교 교사는 김광진 전 국회의원을 "어쩔 수 없는 한남"이라면서 조롱했다. 그교사의 트위터에는 남성 혐오 문화에 앞장서는 메갈리아의 언어들이 등장하는 멘션이 다수 등장한다.

놀랍겠지만, 시위 후유증으로 사망한 농민의 딸도 메갈리아에 동조하는 트윗을 날렸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고 포기한 일도 있었다. 충격적이지만 메갈리아는 그 농민을 조롱하는 **해라 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혐오나 남탓문화는 모두 오만하고 이기적인 사회의 단면이다.
자신의 불찰이나 부주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이 모든 사회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그런 문화는 바로 적폐정권 9년간 형성된 우리의 의식이다.

이게다 노무현 때문이다로 시작된 구세대 정치세력의 유희에서 출발해 결국 국민은 개돼지, 레밍, 늑대 취급을 받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나 이말이다.

요즘 인터넷에 직접민주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하나의 유행처럼 보인다. 지난 촛불정국을 뜬금없는 온라인 직접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떠들어대던 사람이 비난에 휩싸였다. 네티즌들은 이미 1000명의 간접대의원들을 자기들끼리 정해놓고 무슨 직접민주주의라는 말을 쓰느냐며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인터넷에 그 글을 올린 사람은 "자신이 주도하는 것은 아니고 도와주는 스탭일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글 올린 이모씨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전히 시민단체들을 돌아다니며 직접민주주의 플랫폼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직접민주주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지금의 대의민주제가 있다. 지난 5월 광주시가 열었던 시민총회를 직접민주주의라고 하는데 이건 민주주의를 사기치는 인간들이 떠들어대는 말이다.

150만 광주시민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의사결정을 내려야 이것이 직접 민주주의지 150만도 아닌 1500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사결정을 한 것이 어떻게 직접 민주주의냐 이말이다. 이건 통일주체 국민회의만도 못한 간접민주주의수준도 안된다.

이런 사기를 치고 있다. 민주주의 위기가 헌법 때문에 일어났는가? 아니면 대의제 민주주의 때문에 일어났는가? 사람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어떤 제도도 완벽한 것은 없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생각이 얽힌 민주주의 사회에서 간접민주주의제도만큼 우수한 것도 없다.

뜬금없는 헌법탓 민주주의탓으로 혹세무민하는 짓을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음이다.

사회 초년생부터 시민단체에 간여하는 후배녀석이 하나 있다. 술만 마시면 시탓, 무슨 중간지원조직탓, 원로탓, 선배탓만 해대며 뒷담화를 즐기는 놈이다. 내가 물었다. 대체 너는 얼마나 완벽하기에 무슨 지역사회문제를 전부 남탓만 하는 거냐, 니 스스로 합리화하려고 그런 것 아니냐 이말이다.

이 좁은 지역사회에서 서로 피튀기며 싸우고 험담하고 뒷담화치고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그다지 잘하는 것 같지도 않으면서 남탓 혐오만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지원안해준다고 아우성이고 안도와준다고 아우성이고 그래도 맘에 안들면 외모가 어쩌구 옷차림이 어쩌구 꼰대스러움으로 혐오를 정당화하는게 이 놈의 지역사회다.

모 지상파 방송사는 인사 안했다고 징계했단다. 거기만 그런가. 이 지역사회도 안그런가?
전화 제대로 안받는다고
전화 응대가 별로라고
상담하는 태도가 기분나빴다고
물건 잘 안빌려준다고
인사 안받아줬다고
아는 척 안했다고
돈 안빌려줬다고
차 안빌려줬다고
물건 안빌려줬다고
술한잔 안산다고
밥한끼 안산다고
남탓 혐오하고 싶어서
벼라별 핑계를 다 대는 것이 이 동네 문화가 아니었나.

남탓 혐오하는 사람들은 보통 기준이 두개다. 내로남불이다.
남은 그러면 안되는데 자신은 그래도 된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
남자는 그러면 안되는데 여자는 그래도 된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

이 사회가 소위 사람사는 세상이든 짐승들과 더불어 사는 초원의 자연친화적인 세상이 되든간에 남탓 혐오문화가 없어져야 한다.

몇년전에 모 노동관련 단체 회원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 일이 있었다. 내가 거기서 한 이야기가 있다.

"맨날 남한테 요구하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민원넣고 충고하고 하던 사람들은 요구듣고 욕듣고 소리듣고 민원받고 충고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상처를 입는지 잘 모른다.

문제는 남한테 요구하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불만제기하고 충고하고 민원넣는 사람은 요구듣고 욕듣고 소리듣고 불만듣고 충고듣고 민원처리해주는 자리에 앉히기 전에는 절대 그 고충을 모른다.

그러니까 니들도 지원안해준다 서비스가 좋지 않다 태도가 별로다 싸가지가 없다 그런 소리를 함부로 하지마라. 그 사람도 다 노동자고, 가족 먹여살리려고 하루 하루 생계위해 투쟁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들 인생도 니들 처럼 똑같이 소중한 삶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저 네 기분이 나쁘다고 그 삶 전체를 부정하는 혐오를 해서야 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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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댓글쓰기
 
그알십 (2017-09-13 11:32:13)
CCTV공개는 결사반대하고 사과는받아먹겠다는 그 꼼수와 작태가 역겹고
버스기사와 딸은 자기일도아닌데 나서 거짓글까지 올린자 고소해야함니다.